Articles on JIMMY STRAIN | 보도기사 읽기

뉴스1 기사 (2016년 8월 9일)

연합뉴스 기사 (2016년 8월 19일)

[문화내시경]혼자서 다 한 '나 홀로 앨범'들 - 주간경향 (2016년 10월 11일,1196호)

Korea Times (2016년 11월 30일)


/> Released on 10, Aug, 2016
*Digital Distribution will start on 1st, Dec, 2016

JIMMY STRAIN
; Jimmy Strain's 4th Album | 지미 스트레인 정규 4집
우리말로 읽기 Read in English

"뉴에이지에서 발라드를 지나 일렉트로니카와 메탈까지, 음악의 모든 대지를 순례하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세상의 슬픔과 사랑과 번민과 희망의 십자가를 지고 끝내 다다를 절대적인 이상의 절벽 위로 기어오르는
그의 음악에 대한 눈물겨운 사랑과 순수한 에너지는 우리네 마른 영혼의 땅 가득 시원한 샘물을 보내 준다."
                                                  - 시각예술가 전상일

“늘 영어 가사만 쓰는가 싶었는데 세 번째 장에서 보여준 한글 가사 표현 능력은
지미 스트레인의 지금까지 음악적 성취를 한자리에 다 보여주는 듯해서 상당히 압도당했다.
70년대 포크 음악, 특히 Nick Drake 같은 느낌의 곡들도 있고 하드락 전성기 시절의 사운드도 들려서 정감 있고 반갑기도 했다.
뒷장으로 갈수록 더 다양한 음악들이 있어서 좋았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 백석대학교 최우혁 교수님

"대담하며 대단하다. 싱글이 대세가 되고 정규 앨범도 몇 곡씩 끊어서 발표하는 것이 경향으로 자리 잡은 시장에서
지미 스트레인(Jimmy Strain)은 여섯 장의 풀 앨범으로 구성된 대작을 선보인다. 무려 여섯 장, 한국 대중음악사 초유의 일이다.
많은 가수가 제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또는 상업적으로 실패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싱글이나 EP로 음반 활동을 한다.
그런 일반적인 양상과 달리 지미 스트레인은 다량의 창작물을 준비하고 이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이 행동에서 자본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의연한 예술가의 면모도 확인하게 된다.
이 대범한 싱어송라이터가 보여 주는 것은 엄청난 분량에만 그치지 않는다.
피아노 연주곡부터 포크, 한국적 정취를 발산하는 성인가요, 일렉트로니카, 록,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양식을 소화해 놀라움을 안긴다.
게다가 개인적인 기억의 술회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정치적 견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콘텐츠의 충실함을 배가한다.
훌륭한 표현력과 깊은 사색이 어우러진 노래들은 즐겁고 유의미한 감상을 보장한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지미 스트레인이 홀로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편곡, 연주, 믹싱, 마스터링 등 제반의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혼자서 이런 방대한 양의 작품을 제작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기획 단계부터 최종 완성까지 앨범을 만드는 데 5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긴 세월 동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유례없는 어마어마한 양과 탄탄한 내실로 앨범은 이미 높은 가치를 갖는다.
거기에 아티스트의 끈덕지고 진중한 노력이 곳곳에 깃들어 있으니 광채가 날 수밖에 없다. 찬사를 들어 마땅하다."
                                                  - 대중음악평론가 한동윤

"깊고 어두운 동굴에 두 대의 피아노. 단지 두 줄기 광선만이 피아노 건반을 비추고
두 사람의 연주자가 몰아의 경지에서 각기 다른 연주를 하는 모습.
그러나 각기 다른 두 개의 음이 사실은 하나의 소리였다. 혼자서 한 작업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 아름다운 서당 이찬웅 교수님

"음악을 듣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뮤지션이 많은데 해외 뮤지션만 관심을 두고 음반을 모으고 사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 nowhereman 님

"내 생각에, '지미 스트레인'이란 토종 한국인은 '음악가'보다는 '작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한 앨범에 무려 60곡, 서정적인 피아노곡부터 시작해 뽕짝, 포크, 일렉트로니카, 록, 데스메탈까지 아우르는
6개의 파트로 구성된 앨범은 얼핏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듯 보이나 실상은 집요한 이야기꾼이다.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의 목소리로 이야기 할 뿐이다. 마치 항상 화가 나 있지만 참고 있는 나긋나긋한 브루스 배너처럼,
탄식하듯 읊조리며 시작한 목소리는 점점 참지못하고 끝내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미련없이 놓아버린다. 다시 재현하지 않는다.
마치 화가가 같은 그림을 두 번 그리고 싶지 않아하듯.
그러나 시간에 묻어가고 허공에 흩어지는 형체없는 신호를 손에 잡히는 결과물에 담고 싶어하는 것 또한 작가들의 공통적 성향이다.
음반이라는 흔적을 중시하는 그의 '쟁이 냄새'는 두터운 앨범 재킷을 여는 순간 눈이 아플 정도로 작고 촘촘한 코멘트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이 사람, 동류(同類)다. 누구에게도 간섭받고 싶지 않아 인디라는 가시밭길을 택한 것도 모자라 작곡, 작사, 노래, 마스터링, 앨범 재킷 편집과
디자인까지 혼자 해낸 모습이 어딘가 가깝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발을 넘어, 어떤 결연한 오기마저 느껴진다.
그의 노래 'Crossing/시절인연'(時節因緣)'의 가사 '지금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걸 주고 말겠어!'처럼.
비단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노동요는 필요하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궁합이 맞는 음악은 주변의 공기를 바꾸고,
스스로가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임을 자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미 스트레인의 앨범은 그 두께만큼이나
꽤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 달 전 앨범을 선물받고, 4시간이 넘는 전곡을 몇 번이나 곱씹으며 홀린 듯 제법 많은 양의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한 앨범에게 집중적으로 신세를 진 것은 꽤 오래간만의 일이다."
                                                  - 일러스트레이터/미술가 석정현

I just wanted to say that I really loved your album. Still can not choose which of the 6 CDs is my favourite.
Sometimes I think that probably the 2nd (Tell Me a Lie) is my favourite - either it's autumn or I am getting old :)
Part I(Breathing) is very nice that you have enough inspiration to keep doing what you do. Don't stop!!!
                                            - Paul Kramchaninoff, Netherlands

Jimmy, I received your album yesterday and am speechless.
You really are an accomplished artist and is a great honor for me to be your friend.
                                            - Anna Politanou, Greece

이미 유튜브에서 꽤 들었기 때문에 더 반갑기도 했지만....(실제 음반에) 촘촘히 써내려간 글을 읽으니
장엄한 열정에 새삼 부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쟝르를 넘나드는 음역의 폭도 상당히 넓으셔서 다 고유의 맛이 충분히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록과 포크를 하실 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첨에 글을 읽기 전에도 혼자 다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읽어보고 아하...고개를 끄덕였답니다. 피아노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네요~^^
어떤 프로모션도 안하시는것 같아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시는지 취미로 하시는지 첨엔 의아 했는데 글을 읽어보고 모두 이해가 갔습니다.
진정 아티스트 입니다.
                                                  - 만화가 원수연


JIMMY STRAIN - A monument of a madman or a watershed of a weirdo


this beautiful box is handcrafted 'hinged & foldable' type, NOT a top-bottom seperated style which is easier to produce using automated machinary.


Jimmy Strain, a one man band who's been making various types of music released his self-titled 4th album on 10th, August 2016.
He is basically self taught multi instrumentalist, music/record producer, story writer, photographer, and a college drop out.
After releasing the first EP(*not for sale), Jimmy produced and release his first studio album 'Emotion Frequency.'
He wanted to make a record that shows not only the styles but also the sounds of 70~80's indie heavy metal/speed metal music,
and 'Emotion Frequency' was like a long awaited dream come true. The following 2nd studio album 'FUTURE' was the first experiment
in which he tried to put various types of music in one album but also to make all the songs build bond together.
Third studio album 'Human to Human' was the first album contains songs, all written in Korean, and dedicated to his father.
He continued experimenting different genres in music and as results, 'Yeo-chin' EP was released along with other songs released for free
such as 'Let the Right One Win' which is create to promote voting for presidential election and 'Sorry for being 99%',
the song about discrimination and gentrification.
But the biggest chance for many people who'd never heard of Jimmy and his works until then, came in 2012.
Jimmy made songs for characters in a succesful web comics "It's Cheap: Cheolima Mart" by Kim Gyu-sam, as a fan and a reader of the comics,
the author suggested him to produce a full length original sound track for the webtoon. And Jimmy did it.
The songs were auto-played on the website while you enjoy certain episode of the comics, some of the songs made author exceptionally happy
and ended up making author to dedicate the whole episode of series as 'scroll-down comics music video,'
in which scenes and lyrics were shown together as screen captures of music video.
It probably was(and still IS) the first and only of its kind.

it's hand-wrapped and hand-glued by professionals who have 40+ years of experiences, one at a time and inspected one by one.


Jimmy had some humble growth in fandom and kept working on the project 'Zeitgeist,' which he planned since late 2010.
The project 'Zeitgeist' was designed as 2-Disc album consists of about 20 songs, but to create more genre-concentrated and mood-isolated album,
the new project 'Kinetic Scenery' was born. The 'KS' was 4-Disc album with 40+ tracks, but Jimmy decided to make it grow once again,
'KS' project became 6-Disc, 60 track album - later named as 'JIMMY STRAIN.'


assembling, packaging and final inspection was done individually, by Jimmy Strain along with other workers.


*the following statements are included in CD/Vinyl booklets.



1. Why do I produce six records at the same time?

You call them six records but I think them as one. When I refer to the whole six, I say ‘album,’ and for each of the six I say ‘part.’
This album is released in the form of six vinyl discs(LPs), six compact discs(CDs), and digital music source. In the digital market,
they are available as one single record of 60 pieces for easier distribution.

The main reason I produce this record in six parts is to present the distinctive characteristics of different genres of popular music.
This was planned from the pre-production stage, and by doing so I hoped to display the diverse faces of me as a music creator.
That’s why this album has my name as its title; each part shows the different facet of Jimmy Strain’s music.
In late 2010 when I first came up with a plan to produce record, I thought of making it into two parts, but soon revised it to double the parts
for further division of the musical genre. By the year 2013, I felt the need to sort of categorize the parts not only by the genre but by the point of view
each piece adopts and so decided to make six parts.

The decision to deliver various fruits in baskets as varied helped me to work on music freely without minding the so-called unity or consistency of an album.
I mapped out my own concepts and categorization of all the six Parts to maximize freedom and lower complexity and tried my best to stick to them.
For instance, in the case of the first part, ‘Breathing,’ I didn’t use any instrument but the two pianos, and excluded too much effect,
and sound that real pianists cannot make. I wanted to let each song of the same Part speak for itself, still sharing the same theme and fundamental concept of the Part
with other songs in it. Here, in the hope of helping the listeners better enjoy my pieces, I share the concepts and categorization I had for each Part of this record.

Part I. Breathing: Piano duet, symmetrical or overlapping, to maximize the incompleteness of one piano.
Part II. Tell Me a Lie: Folk to light-hearted rock, lyrics in English.
Part III. Vagabond; Embracing the most varied genres of pop music including folk and the traditional Korean trot, lyrics in Korean.
Part IV. Dick’s Daughter: Ambient, cinematic, retro sounding pop music. Wide dynamics in composition.
Part V. Strangers in Heaven: Thick and sparkling rock.
Part VI. Screaming: Heavy metal, trying different vocal styles in screaming, growling, etc.

Common Requirements:
1) Do not use any type of pitch and time correction tools in lead vocals.
2) Do not use any pitch shifters to create harmony and chorus.
3) Do not use any samples for the sound of string instruments and percussions I have. Do not let other people make group clapping sound.


this is simply, the highest quality Vinyl record available now. we're not just talking about the discs, but about the whole thing.


2. Why is this record released via several media
More and more people listen to music by using their phones and smart devices. Although the word ‘smart’ is debatable,
it is clear that these newest tools and fashion have changed the traditional way of listening to music. It would be more reasonable to produce records
which are well rendered by the newest media than to expect listeners to equip themselves with a quality turntable or hi-fi.
There may be some differences in the sound of the six Parts because of their peculiarities, but, generally speaking,
the downloadable version of the album is much louder and focused, while the vinyl version offers the widest dynamic range with softer treble and rounder bass.
The CD version provides wider dynamic range than the downloadable version and a significantly wider stereo field, deeper bass, airy and open treble than the vinyl version.
As I didn’t want to serve the same food just on different dishes, I tried my best to emphasize how these media differ from one another and to fully use their differences
for the benefit of the listeners. It is regrettable that my financial, intellectual and physical conditions and lack of tools and skills
have resulted in certain imperfections and limitations. However, the completion and release of imperfect creations has been the best driving force for me to pursue perfection.
I am extremely discontented but I am not ashamed of myself.


beatiful 180g Vinyl glows brighter than newly waxed bonnet, in above picture it even reflects the title on the booklet.


3. The LP box artisans

This record, whether in LP, CD or other form, has been produced solely by me. Record making starts with capturing the essence of ideas.
I usually go through painful, sometimes disgusting, process of mind squeezing to get a drop of essence from tons of dump I have gathered from the school of life.
At times, the essence falls on my palm out of blue, but most of the time it’s nowhere near a luck since I have to be awake and focused around the clock.
No matter how hard it is to get the correct portion of essence, it’s always harder to keep it fresh as it can be spoiled or distorted easily.
In my humble opinion, that’s what record making is about and this is just about making a recorded material, not the end product or the record in the right package.
Publishing a recorded material in the digital domain is different from giving it a physical body, and the two cannot be the same.

At least some of you may find the package containing my six LPs timelessly beautiful. The box is a work of art by itself, an art that may not be around for long.
It’s easy to make a fancy box and wrap it up with showy colors and graphics before coating it with various plastics, but it’s not easy to make a beautiful and strong container
that can serve as a fortress where captured ideas and spirits silently wait for someone to drop the needle so that they can break their silence and fill the room
with their howling and screaming. As you can guess, this package didn’t come easy at all. Without the help of a few people whom I could meet thanks to sheer luck,
I would have never made it.
When I met Mr. Park Sang-suk, the CEO of the amazing box manufacturing company Seyon P&P, who had 25+ years of experience in the field, I showed him one such fortress,
which my family had kept for over three decades, and asked if he could build one of the kind. His answer was simple, “No, we can’t make it and I don’t think anyone can.
No one does that no more.” Still, we could talk on and on and he taught me the history of box making, diverse quality and peculiarity of paper, and glues and techniques
that can make a box great. He said almost sadly that it’s almost impossible to make a box I hoped to get because the skilled workers who used to make them in the old days
were now retired and gone as the demand for such boxes disappeared. As type printing was ditched by people favoring offset printing, skilled men were replaced by machines, he said.

Despite all the bad news I heard from him, I still wanted to make the box and he said he had two of the skilled men on his staff who are senior citizens now
but they know how to build the fortress as in their time. Those two gentlemen did the most important process such as folding, wrapping and gluing by hand.
Thanks to them all, LPs are packed in a box they deserve and the box may be called a monument of passion, faith and sweat of the people involved as are the LPs themselves.
This is not like the box you get from Amazon.com or FedEx. This is a box that deserves your care and respect, not only because of its content
but also for its own excellent construction.

In the time-consuming course of producing this record and its box,
I have learned the sad truth that so many of the good things we took for granted and the people who used to make them were gone
without being noticed, without a trace.
We just casually forget so many great things as obsolete and replace them absent-mindedly with convenience, efficiency, ignorance and disrespect.

This record is my humble tribute to the good old stuff and the artisans who added value to our life by offering such things.
It’s too bad that I have to show my respect to the old artisans and publish my confession, ideas and names of the honorable people via offset printing.
What a shame.

Here are the people who contributed to the birth of this record and its box.
Kim Bong-hyun of The Open Music – Vinyl pressing
Park Sang-suk & Two Technicians of Seyon People & Printing – Packaging





지미 스트레인 4집 - 'Jimmy Strain'


이렇게 많은 곡을 한 번에 내는 것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 대중음악평론가 한동윤

2007년 첫 EP를 발표하고, 이듬해 7-80년대 헤비메탈 사운드에 대한 향수를 담은 'Emotion Frequency'를 만들었습니다.
유통해줄 곳을 찾지 못해 해외에만 유통을 했고 2009년에 비로소 유통사를 찾아 표지를 새로 바꾸어 재발매했습니다.
같은 해에는 여러 장르와 여러 악기를 유기적으로 엮는 실험으로서 'Future'를 만들었습니다.



2010년 가을엔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람이 사람에게'를 만들었으며, 2012년에는 김규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팬으로서
OST를 제작하고 당시 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에 기부하였습니다.
또한 투표송 'Let the Right One Win', '갑질' 가득한 한국사회의 '을'을 위한 노래 '을이라서 죄송합니다' 등을 만들었으며 무료 공개했습니다.



2010년 말, '시대정신'이라 명명된 프로젝트는 40여 곡으로 구성된 '운동풍광(Kinetic Scenery)'이란 프로젝트로 확장되었으며
결국 6 파트, 60여 곡으로 최종 확정되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 4번째 정규 앨범이자 셀프타이틀 음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Jimmy Strain'은 CD와 LP로 제작되었으며, 각각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래식 소품부터 헤비메탈까지, 익숙한 것에서 친숙한 것 까지, 오늘의 이야기라면 할 수 있는 한 다 담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음반도 대부분을 혼자 작업하였으나 그 어느 때보다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how to put 60 tracks of 4-hour long mucial journey and 48-page booklet in one package?
A. double-gatefold sleeve digipak with three dual-layered trays. oh, and dust cover.




*아래는 음반의 부클릿에 포함된 이야기들입니다.



1. 왜 여섯 장의 음반을 한 번에 발표하는가?

이 음반은 여섯 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나로서는 한 장의 음반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여섯 장 전체를 부를 때는 '음반'이라고 하고
각각을 부를 때는 ‘파트’라고 한다. 이 음반은 6장의 LP, 6장의 CD,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되었다.
디지털의 경우 음반을 여섯 파트로 나누어 유통하고 판매하기 어려워 60곡으로 구성된 하나의 음반으로 등록했다.
여섯 장을 한 번에 발표하는 이유는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각 장르의 분위기와 음악적 특성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그 차이를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다. 이 음반은 창작자로서의 다면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에 예명을 음반의 제목으로 사용했다.
2010년 말, 처음 이 음반을 기획할 때엔 두 장으로 만들까 했으나 장르적으로 더 구분할 필요가 있어 네 장을 만들기로 기획을 수정했고,
2013년 즈음 장르적으로는 물론, 각 곡이 취한 시점(視點)에 따라서도 구분할 필요를 느껴 결국 여섯 장으로 확정하였다.

여러 개의 바구니에 다양한 과일을 나눠 담기로 정하니 통일성과 일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 작업하기가 훨씬 좋았다.
자유도는 높이고 난도는 낮추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준수하기 위해 애썼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파트인 ‘Breathing’의 경우,
두 대의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악기는 사용하지 않았고, 자연스런 잔향을 제외한 효과의 사용이나 실제 연주에서 연주자가 낼 수 없는 소리와 연주도 배제했다.
내가 정하고 준수하려고 애썼던 소소한 규정과 기준이 음반을 듣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까 하여 공개한다.

Part I. Breathing: 피아노 이중주. 대칭과 겹침을 이용하고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마찬가지로 한 피아노의 연주만으로는 최대한 불완전하게끔 만든다.
Part II. Tell Me a Lie: 포크~ 부담 없이 가벼운 록음악. 영어로만 가사를 쓴다.
Part III. Vagabond: 포크에서 뽕짝에 이르기까지 가장 다양한 장르를 담되 한국어로 가사를 쓴다.
Part IV. Dick’s Daughter: 각 곡마다 편성을 자유롭게 하고, 각 곡 안에서는 물론, 파트 전체를 드라마틱하게 한다.
Part V. Strangers in Heaven: 묵직하고 청량하게 뻗는 3~5인조 록밴드 사운드를 담는다.
Part VI. Screaming: 4~5인조 헤비메탈 밴드 사운드를 담는다. 스크리밍에서 그로울링, 나레이션까지 여러 가지 창법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공통 사항:
1) 음정이나 박자를 교정하지 않는다. 모든 기타/베이스 연주는 물론, 특히 리드 보컬은 어떤 경우에도 교정하지 않는다.
2) 음정 변조나 조정으로 화음을 만들지 않고 화음을 위해 필요한 양만큼 추가 녹음한다.
3) 기타, 베이스, 퍼커션과 같은 악기의 소리를 사용함에 있어 샘플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주하고 녹음한다.
여러 사람이 박수 치는 소리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in person, it's even more massive than you think. and beautiful, freaking beautiful.


2. 왜 이 음반을 여러 형태로 출시하는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로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 기기'가 정말 '스마트'한지에 대한 논의는 제쳐두더라도,
제작자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음악 청취 환경은 그렇게 변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그럴듯한 하이파이 오디오를
장만하게 되길 바라는 것보다는 각자의 청취 환경에 적합한 음반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각 파트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iTunes를 비롯한 디지털 음원 판매처에서 구입하는 다운로드 버전의 음원은
소리가 크고 선명하여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LP의 경우엔 고음역과 저음역이 그보다 부드러운데, 특히 파트 6, 'Screaming'은 적합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충분한 볼륨으로 들을 경우
다운로드 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끝으로 CD의 경우엔, 다운로드 버전만큼 크고 선명하면서도 그보다 더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각 파트를 구분 짓고 곡 작업을 했던 것처럼, 음원이 담기는 매체와 그로 인해 달라지는 청취 습관과 환경에 맞추어
MP3/CD/LP 세 종류로 후반작업을 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금전적, 기술적인 한계와 더불어 지식적, 체력적 한계에 봉착해
완벽한 것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러나 내게 있어 불완전한 것의 완성과 공표만큼 완전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하게 만드는 요인은 없다.
나는 불만에 가득차 있을 뿐 부끄럽진 않다.


3. LP 박스에 대해

LP, CD 등 형식에 상관없이 이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은 오로지 나 혼자 만든 것이다.
분노의 함성이 가득한 시위 현장과 고요한 밤거리를 다니며 소리를 채집했고, 늘 그래왔듯 세션 연주자나 다른 사람들의 참여 없이
작사, 작곡, 노래는 물론 커버 디자인까지 혼자 했다.

한 곡의 음악을 만드는 일은 운이 따르면 쉽지만, 운이 따르지 않을 땐 운을 기다리느라 힘든 일이다.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생포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노력과 운이 필요한데, 그 모든 것이 잘 풀려서 음악을 완성했다고 하더라도
좋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선 그 이상이 필요하다. 음반은 물건이고 상품이라는 점에서 거기에 담긴 음악과는 다르다.
어떤 음악이 담기든 음반은 상품으로서 음악보다 먼저 청취자와 만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니, 곡의 수록 순서에서 종이 질의 선정까지
어떤 점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청취자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도 중요하지만, CD나 LP 같은 물리적 형태를 갖춘 음반을 만드는 것은
음악에 몸을 부여하는 일인 만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런 음반은 음악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소중한 기회는 물론
내가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계기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나는 인쇄에 문외한이자만 이번 음반을 LP 버전으로 만들며
정말 특별한 인쇄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음반의 LP 버전을 구매하신 분들은 레코드가 담긴 상자의 아름다움을 느끼셨을 것이다.
LP가 꼭 들어맞는 이 종이 상자는 ‘상자’로 분류될지언정 흔히 보는 피자 박스나 택배 박스와 매우 다르다.
겉에 리본을 붙인다거나 화려한 이미지나 스티커 등을 붙인 상자들과 달리, 이 LP 박스는 그것이 품고 있는 물건의 격을 올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즉, 이것은 장식적인 포장이면서 동시에
내 음악들이 청취자가 턴테이블의 바늘을 올려놓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요새이며 성채다.

내가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세연P&P의 박상석 대표에게 30여 년 전에 생산된 LP 상자를 보여주며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는지 문의했을 때, 박 대표의 답변은 간단히 ‘불가능하다’였다. 그런 상자를 만들던 분들이 나이 들어
은퇴하시기도 했거니와 이런 상자를 만들어달라는 수요가 사라져 이젠 만들래야 만들 수 없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이런 상자를 생산하던 시절로 이어졌고, 나는 박 대표로부터 종이와 풀의 변화와 소멸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멋지고 그래서 더 그리운 사라진 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원하는 상자를 다시 만들 수 없는 기술적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30여년이 지나도 뒤틀리지 않고, 뚜껑이 닫힐 때엔 콧바람이 나오듯 바람이 새어나오며 닫히도록 꼭 들어맞는,
내구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상자는 기계와 자동화 설비로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재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풀 하나까지 종이의 결을 생각해서 써야 하는데다, 펼쳐진 것을 접어서 상자로 완성할 때에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었다. 그러니 같은 규격의 상자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명품' 상자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2016년산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나는 이 대화를 통해 박 대표야말로 이런 상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적임자란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예전에 이런 상자를 만들어본 오랜 경력의 전문가 두 분이 그의 회사에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에게 상자를 만들어달라고
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두 분을 비롯한 세연P&P의 전문가들은 굳은살 박인 손으로 우리가 원하던 상자를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LP에 담긴 음악을 만들기 위해 내가 무수히 공들이고 노력한 것과는 별개로, LP 버전이 담긴 상자는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무분별한 새것에 대한 추종을 비판하고 옛것에 대한 향수를 담은 몇몇 수록곡들이나, 다시 생산되기 시작한 LP(Vinyl)와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부활의 실체다.
박 대표는 이 상자가 30여년을 버텨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LP 버전은 열린음악 김봉현 팀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 없었다.
LP 제작을 맡은 독일 팔라스社에서 소개해준 덕에 알게 된 김 팀장님은 이 LP의 생산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다.
무려 6장의 레코드가 들어가는 4시간 분량의 음반이니 그 생산비로 인해 나는 이미 채무자가 되었는데,
김 팀장님은 묻지 않고도 그런 사정을 알만한 분이라 레코드의 품질보다 제작자의 처지를 걱정해주셨다.
그는 내게 박 대표를 소개해준 당사자로서 박 대표와 나의 대화에 동석했는데, 상자 제작비용에 대해 듣고 난 그는
박 대표가 떠난 뒤 약간 근심어린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오죽하면 이런 말을 해줄까, 나는 참 고마웠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며 빚진 분들에게 감사드리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30여 년 전, 이제 기적이나 전설처럼 느껴지는 이 놀라운 것들이 기본이고 일상이었던 그 시절에,
과연 누가 종이상자 하나에 이토록 감탄하는 미래가 오리라 예상했을까요?
2016년 5월 어느 날 성인 남자 셋이서 레코드 상자 하나를 붙잡고 이렇게 놀라워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렇게 놀라운 역사를 기억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30년을 버틴 이 상자에 부끄럽지 않은 2016년의 상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30년 후에 누군가가 이 음반을 만나면 우리가 오늘 놀란 것만큼 놀라워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야,

우리가 추억하는 찬란한 과거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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